주인의식을 가져라. 일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일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주도권을 잃고 끌려가게 된다.
내가 많이 듣기도 하고, 그리고 평소 자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몇 년간 정말 제 일처럼 생각하며 맡은 영역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지만 나아지는 컷이 없어요.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고생해서 만든 변화는 당연한 것으로만 여겨지는 상황이에요. 보람이 전혀 없어요. 그러느니, 그냥 시키는 것 하고 퇴근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고, 할 말이 없었다. 분명히 자기 일을 잘 해내고 싶어 열심히 하는 후배였지만, 그의 주인의식은 오히려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그를 위로해 주고 집에 돌아오며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주인의식을 발휘하는 사람을 바라기 전에 ,그런 사람이 성과를 낼 수 있게 돕는 환경과 시스템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움직이지 않는 조직, 혹은 움직일 필요 없는 조직에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다.
둘째. 우리는 같은 단어를 쓰면서도 서로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지는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의식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회사가 기대하는 주인의식은 무엇일까? 혹시 그 후배는 바라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짊어진다며 혼자 애쓴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해보게 되었다.
우리 조직은 정말 주어진 일에 의문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 아니면 주어진 일을 문제 없이 처리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가?
지금까지 나는 주인의식이라는 미명 아래 ‘난 바쁘니까 네가 알아서 좀 잘 해와’ 라고 떠넘긴 건 아닌가?
우리 조직원들은 어떤 환경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한 적이 있는가? 서로 그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