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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고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고요?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는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시나요?
토비
토비Aug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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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하세요.”

회사에서 이런 말을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주인의식' 이라는 말이 어딘지 모르게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과거 대한민국이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경제 호황이었던 시절에는

회사가 고속 성장하는 만큼 새로운 직원들도 지속적으로 필요했고,

근면성실하게 일만 한다면 승진과 정년 보장이 따라왔다.

충성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했고, 자랑스러운 원클럽맨으로 다닐만한 시대였다.

하지만 1997년 IMF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이러한 공식은 깨지기 시작했고,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요즘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나 무색할 만큼 와 닿지 않는 말이 되었다.

2025년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는 2번에 걸쳐 15,000명 이상을 정리해고했다.

메타는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약 3,600명 정도를 감축했다.

메타는 특히 저성과자 하위 5%를 타겟해서 해고한 점이 눈에 띄었다.

The Financial Analyst(2025) 기사에 따르면,

메타는 이미 내부적으로 이탈해도 크게 아쉽지 않을 인력(Non-regrettable attrition)을

전체 인력의 10%로 설정했고, 이번 하위 5%의 저성과자 감축 역시 그 목표의 일부였다.

동시에 AI superathletes라 불리는 전 세계의 AI 전문가들을 고연봉과 함께 불러 모으고 있다.

해고와 영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보다 고용유연성이 높은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기업은 성과와 생존을 위해 언제든 인력을 내보낼 수도, 또 영입할 수도 있다.

이런 시대적 환경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는 말은 모순적으로 들린다.

내가 이 회사의 오너도 아니고 정년까지 다닌다는 것도 불확실한데

어떻게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다만, 관점을 조금만 달리 해서 '주인의식'의 정의를 바꿔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회사'에서 찾으면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나'로 옮긴다면 조금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와 '회사'는 어떤 이유로 서로를 선택했는가?

개인의 입장에서는 나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이 회사를 택했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성과를 내고 생존을 하기 위해 나를 택했다.

그런 관점에서 주인의식을 정의한다면,

'나의 성장과 가치 제고를 위해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회사의 성과와 성장은 그 결과로 따라온다.

직무를 수행하며 쌓은 '전문성'과 '경험'은 나의 자산이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자원(회사의 브랜드밸류, 예산과 전문인력 등)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를 위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면, 지루해 보이던 일에도 새로운 의미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와 회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다.


토비
토비
HRer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함께 공유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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