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회의 때 말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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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회의 때 말하지 않는 이유

통념을 깨야 제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조직문화교육리더십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CEO
밀)
김진영(에밀)Aug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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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리자가 구성원의 의견을 끌어내는 데 힘에 부칩니다. 분명히 물었는데 돌아오는 건 정적이고, 회의가 끝난 뒤 복도에서야 얘기가 조금 오가지요. 답답하니 더 자주, 더 대놓고 묻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을 뜯어보면, 리더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통념 1. 내가 물으면 말할 것이다

‘의견 있으면 편하게 말해보세요, 저는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판을 깔아주면 구성원이 입을 연다

아닙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누가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립니다. Song과 동료들(2026)이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에 발표한 When Inviting Voice Backfires는 접근-회피 시스템 이론을 끌어와 이 통념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경험표집 조사와 비네트 실험 두 갈래로 확인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구성원이 리더의 지배성(dominance)을 낮게 인식할 때, 의견을 구하는 행위는 기회로 읽힙니다. 영감이 살아나고 말이 나옵니다. 반대로 지배성을 높게 인식하는 리더가 똑같이 물으면, 그 요청은 정체가 모호한 위협으로 해석됩니다. 불안이 올라오고, 결과는 침묵입니다.

여기서 지배성은 인품이 아니라 인식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반대 의견이 나왔을 때 딱 한 번 정색했던 장면, 평가와 승진을 쥐고 있다는 사실, 회의실에서 가장 먼저 결론을 말해버리는 습관. 이런 것들이 쌓여 만들어진 상(像)이지요.

(예) A 본부장은 매주 팀 회의를 "저는 다 듣습니다"로 열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내내 자유토론 시간은 평균 2분 만에 끝났고요. 나중에 익명 서베이에서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본부장님이 물으시면, 정답을 이미 갖고 계신 것 같아서요."

물어본 게 잘못은 아닙니다. 다만 질문 앞에 놓인 그림자를 걷어내지 않으면, 질문은 압박으로 도착합니다.

통념 2. 내가 피드백을 자주 구할수록 좋다

‘내 리더십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달라’ 이걸 자주 할수록 팀이 건강해진다

절반만 맞습니다. Lou와 동료들(2026)이 같은 저널에 실은 연구를 보면, 리더의 피드백 추구 행동은 두 갈래 길을 동시에 엽니다. 하나는 조직기반 자존감을 끌어올려 발언을 늘리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 불안을 자극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 불안 경로는 역U자를 그립니다. 적당히 물을 때까지는 괜찮다가, 어느 선을 넘어가면 불안이 급격히 커지면서 발언을 되레 눌러버린다는 겁니다.

연구진이 덧붙인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리더의 진정성이 얼마나 보이느냐(apparent sincerity)에 따라 두 경로의 세기가 함께 달라졌습니다. 진심으로 보이면 자존감 경로도 세지고, 안타깝게도 불안 경로도 같이 세집니다. 즉 진정성은 만능 해독제가 아니라 증폭기에 가깝습니다.

(예) B 팀장은 원온원을 격주로 돌리며 매번 "제가 뭘 고쳐야 할까요"를 물었습니다. 넉 달째, 한 구성원이 이렇게 털어놓더군요.

"팀장님, 저... 매번 뭔가 말해야 한다는 게 좀 부담이에요."

물론 피드백을 구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빈도를 늘리는 것과 안전을 늘리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이 대목은 예전에 다룬 모티베이션에 대한 잘못된 가정 편과 같이 보시면 결이 이어집니다.

통념 3. 말을 안 하는 건 의욕이 없어서다

요즘 구성원들은 시키는 것만 한다. 관심이 없다

데이터는 반대를 가리킵니다. MIT Sloan Management Review가 2026년 7월 20일 실은 How Leaders Unlock Innovation on the Front Lines를 보면, 병원 현장 직원 150명을 조사한 결과 80%가 넘는 인원이 개선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기회가 있다고 느낀 사람은 절반이 안 됐고요. 실제로 아이디어를 거의 또는 전혀 내지 않는 비율이 70%였습니다.

의욕과 기회 사이가 이만큼 벌어져 있는 겁니다. 저자들은 그 틈을 메우는 자리로 중간관리자를 지목합니다. 조직을 납작하게 미는 흐름과는 정반대의 처방이지요. 아이디어에 자원을 붙여주고, 작게 실험할 여지를 만들어주고, 나도 개선을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을 심어주는 일. 이건 최고경영진의 선언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구성원이 조용한 걸 태도로 읽으면 진단이 어긋납니다. 대개는 말해봐야 아무것도 안 바뀌더라는 학습의 결과입니다.

통념 4. 남의 말 안 듣는 리더는 자기 확신이 지나친 사람이다

자신감이 넘치니까 남 얘기를 안 듣는 거다

Fast, Burris, Bartel(2014)이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에 발표한 Managing to Stay in the Dark관리자의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구성원의 발언을 회피한다는 결과를 두 편의 연구로 확인했습니다. 현장 조사에서는 관리자 역할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애초에 의견을 구하지 않았고, 그 결과 구성원의 발언 자체가 줄었습니다. 실험에서는 자기효능감을 낮게 조작하자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의견을 덜 구했고, 말한 구성원을 낮게 평가했으며, 나온 제안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귀를 닫는 건 힘이 넘쳐서가 아니라, 유능해 보여야 한다는 기대에 자기 실력이 못 미친다고 느낄 때 방어기제가 작동해서입니다. 개선 제안이 곧 내 부족함의 증거로 들리는 거죠. 그래서 발언이 사라진 팀을 보면, 구성원의 용기부터 따질 게 아니라 리더가 지금 어떤 압박 아래 서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통념 5. 결국 리더 개인의 그릇 문제다

원래 잘 듣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그렇게 보면 조직은 편해(?)집니다. 다만 숫자는 다른 얘기를 합니다. 미국경영협회(AMA)가 2026년 7월 29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관리자의 51%가 정식 리더십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채 사람을 맡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구성원의 66%는 관리자의 지원을 자주 받지 못한다고 답했고, 자기 관리자가 매우 유능하다고 본 비율은 27%에 그쳤습니다. 가장 급하다고 꼽힌 역량도 직무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협업 같은 사람 다루는 쪽이었고요.

준비 없이 앉힌 자리에서 통념 4의 자기효능감 문제가 터지고, 그 위에서 통념 1의 지배성 인식이 굳어집니다. 개인의 그릇 얘기로 덮기에는 구조가 너무 또렷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물음표를 늘리는 것으로는 침묵이 풀리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손댈 만한 건 세 가지쯤 됩니다.

  1. 질문 전에 내 그림자부터 줄이세요. 회의에서 리더의 결론을 마지막에 말하는 순서로 바꾸시길 권해드립니다.

  2. 빈도 대신 후속을 챙기세요. 나온 제안 하나를 골라 2주 안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공개적으로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3. 반대 의견이 나온 자리에서 리더의 표정을 관리하세요. 그 3초가 다음 분기의 발언량을 결정합니다.

의견을 구하는 일은 여전히 리더의 책무입니다. 다만 질문은 상대에게 기회로 도착할 수도, 위협으로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질문의 문장이 아니라 질문 이전에 쌓아둔 시간의 누적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밀)
김진영(에밀)
비즈니스 코치
『위임의기술』 『팀장으로산다는건』 저자, 전략-운영-리더십-성과 with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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