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여년의 HR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커리어에 대한 컨설팅을 하며,
최근에는 헤드헌팅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팅을 하며 다양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데요,
오늘 한 후보자와 대화에서 ‘채용은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채용의 타이밍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 후보자가 면접을 치른 지 3주가 지났습니다. 그러나 회사로부터 합격 여부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채용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아직 의사결정이 안 됐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저는 후보자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나누며 기다림의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후보자가 먼저 포기할 수 있다는 걱정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후보자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상무님, 감사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네요.”
그 말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이것이 바로 채용의 본질적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회사와 좋은 인재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채용 계획이 없을 때,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영입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매력적일지라도 후보자가 이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함께할 수 없습니다.
결국 채용은 ‘서로의 필요와 시점이 맞아야 성사되는 일’입니다.
문제는 채용 프로세스의 지연으로 이 타이밍을 스스로 놓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서류 검토만 한 달 이상 걸려 후보자가 이미 다른 회사로 떠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현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채용 결정을 미루다 기회를 잃는 것이죠.
채용을 타이밍 있게 운영하려면 채용 리드타임 관리가 핵심입니다.
1. 리드타임 점검
접수, 서류, 면접, 최종 확정 등 각 단계에 소요되는 시간을 정리합니다.
2. 비효율 분석
어떤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하는지, 내부 프로세스, 환경, 도구, 인식, 문화에 대해서도 점검합니다.
3. 개선 실행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 협업 툴 도입, 전형 프로세스 단축 등 개선을 추진합니다.
4. 목표와 공유
채용 리드타임 목표를 세우고, 전사적으로 공유해 실행력을 확보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HR SaaS 솔루션이 채용의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SaaS를 활용해 전환하고 있으니 적극 검토해 볼 만합니다.
좋은 인재를 만나는 기회는 언제나 소중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는 길게 머물지 않습니다.
채용은 타이밍입니다.
너무 늦지 않게, 잘 정리하는 것. 그것이 HR의 중요한 책무이자,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