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 쯤이면 다음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한 다양한 컨텐츠가 쏟아진다. 그러나 아직 총무의 트렌드를 점쳐보는 컨텐츠는 거의 보지 못한것 같다. 부동산, HR, 사회전반적인 트렌드 속에서 아주 작은 분량이 언급되거나 짐작 할 수 있는 단서를 본적은 있지만, 총무 자체의 트렌드를 전망해 보는 컨텐츠가 없기에 내가 한번 써본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6의 일부 키워드를 총무에 접목하여, 총무는 어떻게 변해 가고 있고, 어떤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총무가 되어야 하며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짚어 보도록 한다. 보잘것 없는 총무 외길 15년 인생의 2026 총무 트렌드, 지금 시작한다.
2026년, 기업 환경은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DX)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인공지능 대전환(AX)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재택근무는 더 이상 '특별한 제도'가 아니라 기본 옵션이 됐고, 사무실·거점 오피스·노마드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워크는 이미 일상이다. 고물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자리 잡았고, ESG는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협력사 전체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 거대한 물결 속에서, 기업의 근간을 지탱해 온 '총무(General Affairs)' 부서는 어디에 서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조금 혼란스럽다.
과거 총무팀은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단순 '비용 센터(Cost Center)'로 인식되어 왔다. 레이아웃 바꾸고, 비품 사고, 행사 지원하고, 문서 정리하는 부서. 반복적이고, 지루하고, 돈 쓰는 팀.
그런데 2026년의 경영 환경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한다.
"단순한 지원 업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조직의 핵심 전략에 직접 기여해야 합니다."
"가치 센터(Value Center)가 되세요."
처음엔 막연했다. '가치 센터'가 대체 뭔데? 우리가 뭘 더 해야 한다는 건데?
그러다 깨달았다. 우리는 이미 가치를 만들고 있었다. 단지 그걸 '증명'하지 않았을 뿐이다.
H그룹이 총무 직무를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으로 정의한 것처럼, 우리는 분명 영웅이다. 하지만 2026년에도 계속 '보이지 않아야' 할까? 이제는 우리가 만든 가치를 당당히 드러낼 때가 아닐까?
그래서 이 글을 썼다. 2026년을 주도하는 핵심 트렌드를 총무팀의 실질적인 '아젠다'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특히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제시한 'AX조직',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같은 사회 전반의 거대 트렌드가 총무 직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총무팀이 지금 마주한 도전과 기회는 무엇인지를 6개의 핵심 키워드로 정리했다.
2026년 총무 6대 트렌드:
1. V.C. PARTNER - '비용'에서 '가치'로, 총무 직무의 근본적 재정의 (feat. 근본이즘)
2. AX-POWERED GA - 지능형 자동화와 '휴먼인더루프' (feat. AX조직, 제로클릭)
3. CORPORATE YONO - 전략적 비용 통제와 '프라이스 디코딩' (feat. 레디코어)
4. THE SOCIAL HUB - '사회적 허브'로서의 공간과 경험의 재설계 (feat. 1.5가구, 픽셀라이프)
5. E.A.P. EVERYWHERE - '필코노미' 시대의 멘탈 헬스케어 (feat. 건강지능 HQ)
6. SCOPE 3 GATEKEEPER - 총무가 주도하는 'Green GA'의 실현
이 글이, 더 이상 '숨은 영웅'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며 조직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이네이블러(Strategic Enabler)'로 나아가려는 모든 총무 담당자에게 작은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보잘것없는 총무 외길 15년의 기록, 지금 시작한다.
2026년 기업 환경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기업 내부 운영을 관통하는 5대 메가 트렌드가 총무팀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채 끝나기도 전에 AI 전환이 시작됐다. RPA는 이미 일부 대기업에서 현실이 됐고, 생성형 AI는 우리 컴퓨터에 기본 탑재되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각 기업의 관리자들은 매 분기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총무팀은 가장 먼저 예산 삭감 대상이 된다.
Covid-19으로 시작된 재택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 옵션이다. 사무실, 거점 오피스, 재택이 혼재된 공간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직원 건강은 단순히 복지가 아닌 법적 책임의 영역이 됐다. 번아웃, 우울증은 이제 회사가 관리해야 할 중요 리스크가 되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ESG 실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 데이터 대부분이 총무팀 손에 있다. 어떤 업체와 계약하고, 얼마나 폐기물을 배출하는지, 이 모든 게 보고 대상이다.
이 다섯 가지 변화가 교차하는 지점에 2026년의 총무가 서 있다.
전통적으로 총무의 역할은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집중되었다.
레이아웃 관리, 비품 구매, 문서 정리, 행사 지원. 이 모든 일은 조직의 혈류처럼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종종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 '돈 쓰는 부서(Cost Center)'. 이런 인식이 15년간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뭔가 달라지고 있다. H그룹에서는 직무 설명에서 총무 직무를 이렇게 정의한다.
15년 총무 인생에서 우리를 이만큼 제대로 표현한 문장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2026년에도 우리는 여전히 '숨어서 조용히' 일해야 할까?’
'숨은 영웅'이라는 표현은 다소 낭만적으로 들리지만, 2026년 전략 환경에서는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
AI, ESG, 하이브리드 워크 같은 최고경영진의 핵심 아젠다가 논의될 때, '숨겨진' 부서는 전략적 논의에서 자주 배제된다. 총무팀이 수행하는 업무의 가치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조직은 우리를 단순히 '제한된 자원으로 비용을 절감해야만 하는' 부서로만 인식한다.
실제로 예전 회사에서 예산 회의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본부장: "총무팀 예산 15% 삭감 가능할까요?"
나: "어렵습니다. 작년에도 이미..."
본부장: "다른 팀들도 다 줄이는데요. 뭐 하는 팀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 순간 깨달았다.
우리가 한 일을 아무도 모른다.
아니, 우리가 제대로 말한 적이 없다.
그 당시 뭔가 억울했던 감정들을 정리하며, 좀더 상세하게 데이터로 자료를 준비 했다. 접근 방식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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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총무팀 가치 창출 성과
[직접 비용 절감]
- 임차료 재협상: 연 2.8억 절감
-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