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전환은 삶의 방향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과 의미를 연결하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 전환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머뭇거린다. 그러나 커리어 전환은 사전에 완성된 계획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실행이 계획을 만든다. 실행을 통해서만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 진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커리어 정체성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진화’하며, 커리어 전환은 ‘계획 후 실행’이 아닌, ‘행동을 통한 설계’가 되어야 한다
조직심리학자 허미니아 이바라(Herminia Ibarra) 교수에 따르면, “정체성은 계획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은 먼저 행동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의미를 느끼는지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즉, 내가 새롭게 시도하려는 일이 나에게 맞는지, 잘할 수 있을지는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충분히 알기 어렵다. 직접 해봐야만 실제의 나와 일의 성격이 서로 맞물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AI 시대와 같이 변화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전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실행을 통해 준비하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커리어는 머릿속에서 디자인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진화된다.
그렇다고 액션 퍼스트 전략이 무턱대고 지금 일을 그만두고 시작하라는 말이 아니다. 핵심은 '작은 실험'이다. 현실을 유지한 채, 위험을 최소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MIT의 커리어 개발 연구는 이를 "커리어 프로토타입(Career Prototypes)"이라 부른다. 작은 실험은 거창하지 않지만,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연구에 따르면,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다수는 이러한 '작은 실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새로운 커리어는 생각 속에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