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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핏, 모호하지만 중요한 그 녀석: '촉' 대신 '잣대'를 들이대자

컬쳐핏, 모호하지만 중요한 그 녀석: '촉' 대신 '잣대'를 들이대자

채용 현장에서 늘 빠지지 않는 주제, ‘컬쳐핏(Culture 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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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imOct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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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채용 현장에서 늘 빠지지 않는 주제, ‘컬쳐핏(Culture Fit)’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컬쳐핏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정작 ‘우리 조직에 맞는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여전히 많은 실무자들이 고민을 느낍니다.

이 글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HR 실무자로서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질문과 방향성을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컬쳐핏, 우리의 ‘핵심 가치’는 충분히 구체적인가?

컬쳐핏의 모호함은 종종 조직의 핵심 가치가 추상적일 때 생깁니다.
‘도전’, ‘협업’, ‘책임’ 같은 단어는 어느 조직에서나 중요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이 가치가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면접관의 판단은 자연히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

  • 우리 조직이 말하는 ‘협업’은 단순히 사이좋게 일하는 것을 뜻하나요, 아니면 성과를 위해 건설적인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태도를 포함하나요?

  • 우리는 ‘핵심 가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지원자를 명확히 탈락시킬 수 있는 내부 합의를 갖고 있나요?

  • 현업 리더들은 이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제로 실천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가치가 선언문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요?


컬쳐핏 면접을 설계하기 전, 핵심 가치를 ‘면접에서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구체화해보세요.
이 과정은 HR이 주도하되, 현업 리더십이 함께 참여해야 진짜 힘을 가집니다.


면접 질문, ‘행동’만이 아니라 ‘의도와 성찰’을 묻고 있는가?

행동사건면접(BEI)은 여전히 좋은 면접 도구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했는가”에서 그치지 않고,
“왜 그렇게 했는가”,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까지 묻는 것이 진정한 컬쳐핏 면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 갈등 해결/협업: 문제 상황에서 감정보다 논리를 우선시했는가?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려 노력했는가?

  • 변화 대응력: 예상치 못한 변화나 실패를 외부 탓으로 돌리지 않고, 학습의 기회로 삼았는가?

  • 가치관/동기: 어려운 순간에도 조직의 목표나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를 잃지 않았는가?


[심화 질문 예시]
“과거 동료와의 갈등을 해결했다고 하셨죠. 그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행동을 취하셨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어떤 관점을 바꾸게 되었나요?”
→ 이 질문의 목적은 답의 ‘정답 여부’가 아니라, 지원자의 의사결정 방식과 내적 동기를 파악하는 것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평가 시스템: ‘공정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컬쳐핏 평가를 강화하면 프로세스는 복잡해지고 면접관의 부담은 늘어납니다.
결국 HR의 역할은 공정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입니다.


HR 시점에서 점검해볼 포인트

  • 평가 분리: 직무 적합성과 컬쳐핏 면접을 면접관 또는 단계별로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일까요?
    예: 1차는 직무 리더가 기술적/행동 역량 중심, 2차는 HR 또는 임원이 가치 중심으로 평가.

  • 교차 검증: 복수 면접관이 있을 때, 각자 다른 항목을 평가하게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동일 항목을 평가한 뒤 편차를 함께 논의하는 방식이 더 신뢰도 높을까요?

  • 최종 결정 비중: 직무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컬쳐핏이 명확히 맞지 않는 지원자에 대해
    단호히 불합격을 결정할 수 있는 내부 합의가 되어 있나요?
    이는 단기 채용 효율보다 리텐션 관점에서 훨씬 중요한 문제입니다.



컬쳐핏 면접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우리 조직이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복잡함을 외면하지 않고, 구호에 그치지 않는 기준을 만들어가는 HR 실무자들의 용기와 일관된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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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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