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리더와 코치 사이, 이제 나는 성과주의 리더가 아니라 코치다

터닝포인트: 리더와 코치 사이, 이제 나는 성과주의 리더가 아니라 코치다

오직 성과만을 향해 달리다 문득 마주한 뼈아픈 자기인식, 귀를 열고 마음을 여는 "코치"로 거듭나기 위한 리더 엘레나의 진솔한 고백록
HRBPHR 커리어코칭리더십시니어리더임원
나)
김선아(엘레나)Jul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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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도는 단어들이 있다. 이제는 이 단어들을 솔직하게 대면하고, 내 안에서 온전히 소화해 내어 털어내고 싶다.

<자기인식, 성찰, 건설적 대립, 그리고 건설적 피드백>

나는 그 누구보다도 자기인식과 객관화가 잘되는 리더인 줄로만 착각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깊은 성찰을 이어가며 문득 10여 년 전의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당시의 나는 일도 잘해서 흔히 말하는 잘 나간다는 소리를 종종 들으며 3년 단위로 막힘없이 승진(Sub-band 승진 포함)을 거듭했고, 부서 이동을 할 때마다 맡은 일을 완벽하고 똑 부러지게 해내며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나조차도, 과거 매니저와 성과 면담을 하며 받았던 뼈아픈 피드백만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 와서야 돌이켜보면, 역설적이게도 그때가 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던 시기였다. 이제야 비로소 "피드백은 성장의 선물"이라는 말에 깊이 동의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근 나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냉정하게 되짚어보면, 과거의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어느샌가 자만심으로 변질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겸손의 미덕은 잊은 채, 그저 내 안의 '열정 에너지'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포장해 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뼈아픈 성찰이 밀려온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대립이나 갈등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대립과 갈등이라는 부정적인 단어 앞에 '건설적 대립', '건설적 갈등'이라는 포장지를 붙여가며 애써 위안 삼아왔다. 그런데 왜 정작 내 머릿속은 이토록 복잡하고 괴로웠던 것일까?

그 답은 최근 코칭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서류에서 코칭 로그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명확해졌다. 부끄럽게도 그 기록 속에 우리 부문 직원들의 이름은 단 하나도 없었다. 분명 코치의 모자를 쓴 내 모습은 확여 달르다는 것을 연습하는 중인데, 우리 부문직원들과 나는 '코치'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저 리더로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구성원을 육성한다는 핑계를 대며 속도 조절도 없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기만 했던 내 서글픈 초상이 그곳에 있었을 수도 있다. "진정한 리더도 결국 코치다." 라는 말을 상위코치님이 남겨주신 여운이 너무 크다. 그동안의 나는 코칭의 핵심인 '경청'과 '지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성과주의형 리더', 어쩌면 '독단주의형 리더'일 뿐이었다. 이런 나의 리더십 아래에서 우리 구성원들은 점점 지쳐갔을 것이고, 결국엔 수동적으로 변화하며 입을 닫아버렸을 것이다.

오늘의 이 처절한 자기인식은 내 리더십 여정의 거대한 터닝포인트가 되어준다. 이제 나는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드라이브를 거는 리더의 가면을 벗어 던지려 한다.

이제 나는 성과주의 리더가 아니다. 구성원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걷는 '코치'다.


나)
김선아(엘레나)
조직에서 사람과 문화의 힘을 믿는 HR Leader
안녕하세요. 급변하는 기술의 시대 속에서 HR의 본질인 '사람과 문화'의 힘을 믿습니다. 구성원 한 분 한 분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모두가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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