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당신은 온전히 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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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당신은 온전히 쉴 수 있나요?

슬립맥싱으로 바라본 서로 다른 세대의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HR 커리어코칭리더십전체
ju
Hyeong-juAug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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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슬립맥싱’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수면을 뜻하는 ‘슬립’에 최대화를 의미하는 ‘맥싱’을 붙인 말로, 단순히 오래 자는 것을 넘어 더 깊고 좋은 잠을 자기 위해 시간과 환경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잠들기 전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암막 커튼을 설치하고, 자신의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등의 행동들 이라고 하네요.

모든 방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슬립맥싱이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휴식도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삶의 중요한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슬립맥싱이라는 유행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조금 다른 변화가 보였습니다.

바로 회사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입니다.


회사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었던 세대

임원, 팀장, 선배 분들에게 과거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의 중장년층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시기에는 회사와 개인의 목표가 지금보다 가까이 붙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 오래 남아 성과를 내고, 승진을 하고, 더 많은 책임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공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성실함의 표현이었고, 개인의 시간보다 회사의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조직에 대한 책임감으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회사는 단순히 월급을 받는 장소만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경력과 사회적 지위, 가족의 생활까지 이어지는 삶의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성장은 나의 성장이었고, 회사가 어려우면 내가 조금 더 감내해야 한다는 마음도 자연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쏟고, 책임을 견디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지금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방식이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그 시대에는 그것이 자신과 가족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당연한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목표와 나의 목표를 구분하는 세대

반면 요즘 세대는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조금 더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회사에서의 성과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며, 그에 맞는 평가도 받고 싶어합니다.

다만 회사에서의 성공이 곧 인생 전체의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회사 밖에서도 지켜야 할 소중한 삶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친구가 있고, 운동과 취미가 있으며, 건강과 수면도 중요합니다.

회사 밖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순간에는 회사에서 켜 두었던 스위치를 내리고, 본인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퇴근은 일을 외면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위한 삶으로 돌아가 행복을 되찾고, 그 행복을 바탕으로 다음 날 다시 일할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래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

먼저 일해 온 세대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낯설게 보일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회사에 애정이 없다.”

“조금만 힘들면 개인 시간을 먼저 챙긴다.”

“성과를 내려면 어느 정도는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자신이 성장해 온 방식이 실제로 그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퇴근 후 연락을 줄이고, 충분히 쉬며, 자신의 생활을 지키려는 태도를 곧바로 책임감 부족으로 해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일하기 위해 번아웃되지 않는 방식을 찾고 있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쉬는 시간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일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일과 삶이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쉬는 사람이 언제나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회복 없이 계속 긴장한 채 나아간다면, 언젠가 집중력도, 의욕도, 조직에 대한 애정도 잃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슬립맥싱은 잠에 관한 유행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뒤 남은 시간에 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휴식을 미리 확보하려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서로 다른 것은 열정이 아니라, 열정을 사용하는 방식

먼저 일해 온 세대는 시간을 쏟는 것으로 책임을 증명해 왔습니다.

반면 요즘 세대는 정해진 시간 안에 결과를 내고, 나머지 시간을 지키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합니다.

한쪽은 회사와 자신의 삶을 겹쳐 놓았고, 다른 한쪽은 회사와 삶 사이에 조금 더 분명한 경계를 긋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두 세대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잘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때 시작됩니다.

먼저 일해 온 세대가 요즘 세대를 열정이 부족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요즘 세대가 앞선 세대를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바라보는 순간, 조직에는 대화 대신 평가만 남습니다.

필요한 것은 어느 세대가 옳은지를 결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서로가 어떤 시대를 지나왔고, 무엇을 지키기 위해 지금의 방식을 선택했는지 이해하는 일입니다.

잘 쉬고 싶다는 마음은 일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회사에 헌신해 온 시간도 개인의 삶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통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도 함께 성과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인지 모릅니다.

당신의 조직에서는 아직도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나요?

아니면 자신의 삶을 잘 돌보는 사람도 좋은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나요?


ju
Hyeong-ju
ESFJ / HR / 9년차 / 사람 좋아하는 사람
완벽하진 않지만 멈추기는 싫어서, 오늘도 쉼 없이 어딘가로 가고 있습니다. 가다 보면 어디든 닿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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