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다. “성과는 나쁘지 않은데, 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아요.” “회의를 해도 아이디어가 잘 안 나와요. 다들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긴 팀들. 성과는 유지되지만 에너지가 줄고, 소통은 이어지지만 마음이 닫혀 있는 팀들 말이다.
팀 코칭을 하다 보면 그런 팀의 공통점이 있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다만, ‘함께 일하는 이유’를 잃었다는 것이다.
▷ 팀은 언제 멈추는가
팀이 멈출 때는 보통 갈등이 생겼을 때가 아니다. 갈등은 여전히 ‘관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진짜 위기는, 갈등조차 사라졌을 때 온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없고, 말하지 않는 상태. 조용한 팀이 위험하다.
그들은 이미 ‘나 혼자만의 세계’로 돌아가 있다. 팀이라는 구조는 남아 있지만, 함께 일한다는 감각은 사라진다.
▷ 팀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
팀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은 누군가가 ‘정답’을 제시했을 때가 아니다. 대부분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요즘 이 일에 자신이 없어요.” 이런 말이 용기 있게 흘러나올 때, 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먼저 마음을 열 때 그 공기가 팀 전체로 번져간다. 그 한 사람의 진심이, 멈춰 있던 팀의 에너지를 깨운다.
그 이후의 변화는 대체로 자연스럽다. 성과가 조금씩 오르고, 대화의 속도가 달라지고, 회의에서 웃음이 다시 나온다. 하지만 그건 결과일 뿐이다. 핵심은 ‘서로의 인간성을 회복한 팀’이라는 사실이다.
▷ 좋은 팀의 조건
좋은 팀이란, 완벽한 팀이 아니다. 갈등이 없고 효율적인 팀보다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팀이 오래간다.
그들은 서로의 다름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 다름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해되지 않는 동료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틀렸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좋은 팀은 늘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 침묵이 길어져도, 불편함이 남아도, 언제든 다시 말을 건넬 준비가 되어 있다. 그 끈이 바로 팀의 생명줄이다.
▷ 리더의 역할은 ‘해결자’가 아니다
많은 리더가 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진짜 리더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다시 연결되도록 ‘공간’을 만들어준다.
리더는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사람이다. 그 공간이 안전할 때, 팀은 다시 대화하고 그 대화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는다.
▷ 팀이 살아있는가, 살아내고 있는가
요즘의 팀들은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때로는 ‘살아있다’는 감각보다 ‘살아내고 있다’는 감각이 더 크다. 해야 할 일을 하는 팀은 많지만, 함께 의미를 만드는 팀은 드물다.
팀이 살아있다는 것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 그게 살아 있는 팀이다.
팀이 무너지는 데에는 이유가 많다. 조직 구조의 문제, 불명확한 목표, 과도한 업무량, 불공정한 평가 제도. 고칠 게 많다. 하지만 팀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