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쓱 둘러보다가 우연히 모 뉴스 콘텐츠 썸네일이 눈에 띄었다.
요즘 MZ 특, 리더포비아.. 팀장 하기 싫어요ㅠㅠ
경기 침체와 함께 기업의 성장도 정체된 요즘은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의 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조직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느끼는 지금,
요즘 세대가 책임과 부담만 늘어나는 '관리자' 되기를 꺼려한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이 현상을 단순히 세대 특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변화가 낳은 결과라고 본다.
직장 생활을 한다는 것은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다.
그런데 그 수단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어느 세대건 조직에 깊은 몰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조직 안에서 성취와 성장, 의미를 발견하는 일은 그다음 단계의 이야기다.)
해당 영상에는 약 800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중 좋아요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6,258개 : 리더
5,465개 : 책임
3,889개 : 승진
조금 더 풀어서 보자면 이런 메시지로 요약된다.
'승진'은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불충분하다. '리더'가 되면, '책임'만 커지고, 정작 '보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 어려운 조직 관점에서의 과제다.
단순히 보상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과거 너무나 당연했던 근속에 따른 연공 보상은 이제 옛 것이 되어 가고,
승진에 따른 임금 인상도 지금 시대에서는 그리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근속에 따른 연공 보상은 사라지고 있다.
승진에 따른 급여 상승도 예전만 못하다.
직책 수당은 ‘책임’과 ‘압박’의 무게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구성원 입장에서는 ‘리더가 되는 보람’이 사라진 셈이다.
아울러, 관리자 T.O는 한정되어 있다.
누구나 관리자가 될 수는 없고, 그 자리는 ‘소수’에게만 열려 있다.
하지만 그 자리마저도 이젠 별 매력 없는 자리로 받아들여 지면서 적지 않은 이들이 승진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조직에 오래 남아 있기도 힘든 시대다.)
지금의 시대적 현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상 체계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리더가 되지 않아도 조직 안에서 성장 가능한 경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
리더가 되기를 꺼린다는 '리더포비아' 이면에 있는 HR의 과제들.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