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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으로 어른되기] 리더십보다 팔로워십!

[팀장으로 어른되기] 리더십보다 팔로워십!

성진
대박성진Sep 8, 2025
주니어,미드레벨,시니어,리더,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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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배우에게 역을 맡길 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일까?

신 들린 연기?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고유한 연기?

처음부터 그런 엄청난 기대를 신인 배우에게 하지 않는다.

주연이 아닌 이상 신인 배우에게 기대하는 바는

그저 시나리오에 적혀 있는 기본적인 역할을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잘 수행하는 것이다.

최근 많은 연구들이 '관리자(Manager)'와 '리더(Leader)'는 다르며

관리자보다는 리더가 되기를 강권(?!)하기에,

처음 팀장 역할을 맡은 신임 팀장들도 '리더'라는 단어에 너무 천착하기가 쉽다.

하지만, 신임 팀장도 신인 배우와 마찬가지로

되려 기본적인 팀장의 기대 역할과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신 들린 팀장 역할 수행과 자신만의 개성 강한 고유한 리더십 정립은

기본기를 쌓은 후에 차차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팀장의 기대 역할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독(연출자)이라 할 수 있는 상위 임원의 의도를 기반으로

팀원들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1) 임원의 의도를 정확히 헤아리는 팔로워(Followership)와

2) 이를 성과로 실현해 내는 관리자(Managing)로서의

역량이 기본기로 요구된다.

1) 팔로워십(Followership)

아이러니하게도 팀원일 때보다도 팀장이 되고 나면

임원에 대한 팔로워십이 더욱 요구된다.

임원이 팀원들에게 직접적으로 요구사항을 말하기 보단

팀장을 통해 기대하는 바를 요청하기에

팀장이 되면 보다 빈번하게 임원의 요구사항을 직접적으로 듣게 된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팀장의 기본 역할이

임원의 전략을 팀원들을 통해 성과로 실현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임원의 의도를 헤아리는 것은 성과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과가 임원이 생각하는 성과와 다를 경우,

열심히 하고도 잘했다는 소리를 못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직속 임원(상무급)을 넘어 차상위 임원(전무급)의 의도까지 헤아리는 것도 필요하다.

팀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직속 임원이 시키는 것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이 전략을 세울 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임원이 미쳐 놓친 부분들을 챙기기도 해야 한다.

이렇게 나의 직속 임원(상무급)에게 제안과 조언을 할 때,

아무래도 팀장 시각에서의 조언이나 직속 임원이 혼자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조언보다는,

그의 상위 임원(전무급 이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 및 의도와 연계된 의견이 보다 도움이 된다.

때론, 2024년 계엄 사태를 반면 교사로 삼아 알 수 있듯이
무조건적으로 임원의 전략과 의도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팔로워십은, '전략적/전사적 시각'으로 불리우는

보다 적극적이고 메타인지적인 팔로워십이다.

2) 관리자 역량

앞서 이야기한 바 있듯이, '관리자' 역량보다 '리더' 역량이 강조되다 보니,

'관리자' 역량이 필요 이상으로 폄하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제한된 자원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목표를 실현해 내는 실천 관리자로서의 역할이다.

경영 환경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더욱이

각각의 구성원들의 벡터(vector)를 한 방향으로 모으고

충분하지 않은 자원과 시간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목표하는 성과를 실현해 내는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Z세대가 팀장에게 바라는 역할로서도 관리자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무한 경쟁 시대에 공정한 기회와 기여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은 Z세대에게

"1인분"은 공정함의 대표적인 키워드로 떠오른다.

나에게 1인분 이상의 과도한 요구를 하지 말 것을 기대하면서,

이와 동시에 타인이 1인분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는 지를

팀장이 심판으로서 공정하게 관리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것이다.

리딩(Leading)만 하고, 팀원들이 공정하게 기여하고 있는 지를 관리(Managing)하지 않는 팀장을

Z세대들은 극도로 불편해 한다.

이상에서 이야기한 바는 '좋은 리더'의 역할을 부정하기 위함이 아니다.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지 말란 것이 아니라,

그에 앞서 그냥 '아빠', '엄마'의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족하다는 의미다.

검도와 무도 분야에는 '수(守)-파(破)-리(離)'라는 용어가 있다.

'수(守: 지킬 수)' 단계는, 가르침이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익히고 반복 연습하며 기본기를 몸에 익히는 단계이다.

'파(破: 깰 파)' 단계는, 기본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이를 변형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응용하는 단계다.

'리(離: 떠날 리)' 단계는, 기존의 원칙은 무의식적으로 지키되 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고유한 경지에 도달하는 단계이다.

좋은 리더(破), 탁월한 리더(離)가 되기에 앞서,

기본기가 충실한 리더/관리자(守)의 시기를 충분히 다져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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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으로 어른되기] 시리즈

  1. 팀장을요? 제가요? 왜요?

  2. 리더십보다 팔로워십!!


성진
대박성진
#HRD #리더십개발 #조직개발 #퍼실리테이터 #애자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 생활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시간으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보다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험의 기회가 되고, 또 이러한 개인의 성장이 더불어 조직의 이익을 도모하는데 연계가 되는 선순환 구조와 문화를 디자인하는데 관심이 많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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