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내가 되는 일이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내가 되는 일이다

Learning to Become Manager: The Identity Work of First-Time Managers
코칭리더임원CEO
코치
이형준 코치Jul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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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명의 팀장들을 코칭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부정적인 팀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팀원들이 저를 신뢰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맡겨야 하는 것은 아는데, 결국 제가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각 다른 고민처럼 보였습니다. 한 사람은 문제 팀원 관리에 대해 말했고, 다른 사람은 신뢰 형성에 대해 말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위임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갈수록 이 세 가지 고민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팀장이라는 역할의 변화였습니다.

팀장이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은 실무자로서 인정받아 왔습니다.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빠르게 판단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했고, 고객이나 상사의 기대에 맞춰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방식이 자신을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한 성공 방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팀장이 되는 순간, 성공의 공식이 달라집니다.

이제는 내가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내가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팀원이 해결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내가 성과를 내는 것보다 팀이 성과를 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나 혼자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팀장들은 흔들립니다.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팀원을 만났을 때 팀장은 당황합니다. 실무자였을 때는 자기 일만 잘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된 후에는 일에 몰입하지 않는 사람,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사람, 팀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까지 이끌어야 합니다. 이때 팀장은 질문하게 됩니다.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고, 어디서부터 기준을 세워야 할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내 역할일까, 아니면 기다려야 할까?'

신뢰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경력직 구성원이 많은 조직에서는 직책만으로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팀원들은 팀장의 직급보다 팀장의 태도와 행동을 봅니다. 이 사람이 현장을 이해하는지, 공정하게 판단하는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자신을 존중하는지 살핍니다. 팀장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내가 너무 강하게 말하면 신뢰를 잃지 않을까?' '팀원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권위적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아.'

위임의 어려움은 더 익숙합니다. 팀장들은 위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팀원이 성장하려면 맡겨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막상 일이 생기면 자신이 직접 해결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게 빠르고, 안전하고,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팀장이 계속 직접 해결하면 팀원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팀원이 성장하지 못하면 팀장은 더 많은 일을 직접 하게 됩니다. 결국 팀장은 바빠지고, 팀원은 의존하게 되며, 팀 전체의 역량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됩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팀장들의 어려움은 단순히 스킬 부족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피드백 스킬, 질문법, 위임 방법, 원온원 대화법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정체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얼마 전 한 팀장님과의 코칭 세션이 떠오릅니다. 회의실 창가 자리에 앉은 그는 평소와 달리 말을 자꾸 멈췄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요." 한참 만에 꺼낸 말이었습니다. 팀장이 된 지 반년이 넘은 그는 부정적인 팀원 한 명 때문에 최근 몇 주간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싫은 소리를 한마디 하는 것도, 회의 중 눈을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예전에 실무자였을 때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제가 다 했어요. 사람을 상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 순간 그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자신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스킬 부족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맞닥뜨린 역할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린 것입니다.

관리자 정체성에 관한 연구도 정확히 이 지점을 말합니다. 초임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책임을 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관리자로 이해해 가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이제 어떤 사람인가?", "팀원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좋은 실무자였던 나는 어떻게 좋은 팀장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정체성 작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팀장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습니다. 팀원과의 갈등, 위임의 실패, 어려운 피드백, 상사의 기대, 팀원의 반응 같은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통과하면서 조금씩 자신을 새롭게 이해해 갑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의 나와 새로운 역할 사이에 충돌이 생깁니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와 기준을 세워야 하는 리더인 내가 충돌합니다. 직접 해결하고 싶은 나와 팀원에게 맡겨야 하는 리더인 내가 충돌합니다. 팀원에게 인정받고 싶은 나와 때로는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리더인 내가 충돌합니다. 앞서 만난 팀장들의 흔들림도, 결국 이 충돌이었습니다.

이 충돌을 다루는 열쇠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행동과 영향을 보며 대화하는 것입니다. 팀원을 존중하되 기준을 흐리지 않고, 감정을 이해하되 책임을 놓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신뢰도 요구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팀원은 팀장의 선언보다 작은 일관성을 봅니다. 약속을 지키는지, 공정하게 판단하는지, 어려운 순간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하며 신뢰를 쌓습니다.

위임 역시 일을 나누는 기술이 아니라 성과의 주체를 바꾸는 리더십 행동입니다. 좋은 위임에는 방임이 아니라 구조가 필요합니다. 기대 결과와 판단 기준을 공유하고, 점검과 지원을 약속한 뒤, 팀원이 자신의 방식으로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입니다. 결국 문제 팀원 관리, 신뢰 형성, 위임은 서로 다른 주제가 아닙니다.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나는 어떤 팀장이 되어가고 있는가?”

팀장들이 겪는 어려움은 역량 부족의 증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역할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좋은 실무자였던 사람이 좋은 팀장이 되는 과정에서 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흔들림을 통해 자신이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다시 정리하는 것입니다.

좋은 팀장은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이 아닙니다. 문제 팀원 앞에서 흔들리고, 신뢰를 고민하고, 위임 앞에서 불안해하면서도 조금씩 새로운 자기 모습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내가 되는 일입니다.

Learning to Become Manager: The Identity Work of First-Time Managers — Bolander, Holmberg & Fellbom

1. Becoming a manager is not just about taking on new tasks, but about developing a new managerial identity.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업무를 맡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관리자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입니다.

2. First-time managers learn who they are as leaders through everyday experiences, conflicts, and interactions.

초임 관리자들은 일상의 경험, 갈등,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이 어떤 리더인지 배워갑니다.

3. They often struggle between their old identity as capable individual contributors and their new role as people leaders.

이들은 유능한 실무자였던 과거의 정체성과 사람을 이끄는 새로운 역할 사이에서 자주 흔들립니다.

4. The study shows that managerial learning happens through “identity work,” or making sense of oneself in a new role.

이 논문은 관리자 학습의 핵심을 ‘정체성 작업’, 즉 새로운 역할 속에서 자신을 이해해 가는 과정으로 봅니다.

5. Therefore, new managers need support not only in skills, but also in redefining who they are as leaders.

따라서 신임 팀장에게는 스킬 교육뿐 아니라,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가고 있는가”를 정리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코치
이형준 코치
조직과 직장인의 행복한 성공을 돕습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 CEO : 2025년 한국코치협회 선정 올해의 코치. (KSC,PCC,ACTC) AI를 활용한 코칭스킬 업그레이드, 팀코칭 ALIGN, FIRE! 불붙는 조직 만들기 저자 / ICF Korea Chapter 부회장,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인적자원경영MBA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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