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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이트 코리아 2026 - 위기와 AI 시대

포사이트 코리아 2026 - 위기와 AI 시대

창조적 인재로의 전환
기타CEO
태훈
허태훈Sep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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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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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개최된 "포사이트 코리아 2026"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기'와 'AI'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조연설에서는 해당 포럼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러 포럼을 다닐때 마다 기조연설을 주의깊게 듣는편이다. 이번 "포사이트 코리아 2026" 포럼의 기조연설은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 교수님과 전 LG 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고문님께서 포문을 열어주셨다.

기조연설을 요약하자면 대한민국의 경제는 피크를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은 날로 증폭되고 있고 동시에 AI의 발전은 우리가 예상했던 속도를 훌쩍 뛰어넘어 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김세직 교수님의 기조연설은 이런 위기의식을 정면으로 다뤘다. 대한민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고 2025년을 기점으로 장기성장율 0% 진입이 추정되어 장기저성장의 초입에 다달았으며, 총인구는 2029년 피크를 맞이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기술혁신의 정점이 이미 2014년에 지나갔다는 진단이다. 우리는 인구도 줄어들고 기술 혁신도 정체된 '삼중 피크'의 한가운데 서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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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을 토대로 기조연설에서는 우리에게 닥칠 문제를 명확히 짚어주셨고, Track A(경제·국제정세), Track B(경영전략·혁신), Track C(마케팅), Track D(조직인사·리더십), Track E(테크·AI) 의 총 5개의 Track, 30명의 전문가 분들께서 이를 대하고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안내해주셨다. 이번 아티클은 오늘 포럼에서 얻은 전문가분들의 인사이트를 토대로 나의 색채를 얹어 2026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작성해보고자 한다.

2. 모방형 인재에서 창조형 인재로의 전환

첫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명료했다. "AI 등 신성장 산업에 아무리 기술을 강조하며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새로운 기술은 나올 수 없다." 이 문장이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우리는 혁신과 아이디어를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 R&D 예산을 늘리고 신규 설비를 도입하고 글로벌 선진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정작 혁신의 원천인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조직 환경과 문화를 구축했는가에 대한 대답은 충분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명확하다.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모방형 근로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AI시대에 최고의 생산요소는 기술이고, 새로운 기술은 아이디어와 전문지식의 결합으로 탄생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해진 매뉴얼을 따르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며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조직문화를 경험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뽑아도 결국 과거의 방식을 반복하는 실행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애플과 비트코인의 예를 들어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우리나라 총 GDP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어 낸 것 처럼 교수님께서는 약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강생에게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고 한다. 앞으로 생존을 위하여는 모방형 인재가 아닌 창조적 인재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3. 큰 수의 법칙

그렇다면 창조적 인재로의 전환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아이디어의 절대적인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혁신은 천재 한 명의 번뜩이는 영감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평범한 아이디어들이 쌓이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이것이 바로 큰 수의 법칙이다. 10개의 아이디어 중 하나가 혁신으로 이어진다면 100개의 아이디어에서는 10개의 혁신이 나온다. 1000개의 아이디어가 모이면 100개의 혁신이 가능하다. 따라서 조직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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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에너지솔루션 고문님의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문님이 이끌었던 조직들이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력 때문이 아니었다. 구성원들이 도전할 수 있는 문화,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 다양한 관점이 존중받는 조직 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혁신의 첫 걸음은 아이디어 개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어 개수를 늘리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지고자 한다. "창조적인 사람을 먼저 채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창조적인 문화를 먼저 구축해야 하는가?" 많은 기업들이 전자를 선택한다. "우리 회사에는 창의적인 인재가 없다"며 외부에서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거나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채용 전략을 고수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도 창조를 허용하지 않는 조직에서는 평범해진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도전을 격려하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번거로운 일탈로 치부하는 조직에서는 어떤 인재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반대로 창조적 문화가 자리잡은 조직에서는 평범한 사람도 비범해진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 내 아이디어가 존중받는다는 확신, 작은 시도가 장려되는 분위기가 있다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창의적으로 변한다. 결론은 명확하다. 창조적 문화가 먼저다. 문화가 사람을 만든다. 조직이 먼저 변해야 사람이 바뀐다.

4. HR의 사내 컨설턴트로의 진화

매년 연초가 되면 기업들은 일제히 "변화", "혁신", "도전"을 외친다. 신년사에는 어김없이 이런 단어들이 등장하고 경영진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변화를 독려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신년사는 어김없이 돌아오는 행사로 조용하게 사라지곤 한다. 변화를 외치는 것과 변화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럼 우리 인사관리자들은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바로 사내 컨설턴트로의 역할로 진화하여야 한다.

전통적으로 HR은 채용, 급여, 평가, 교육 등 관리적 기능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HR은 사내 컨설턴트로 진화해야 한다. 사내 컨설턴트로서의 HR은 인사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것을 넘어 조직 전체의 전략적 변화를 설계하고 주도해야 한다. 비즈니스를 깊이 이해하고 경영진의 파트너로서 조직의 미래를 함께 그려내야 한다. 특히 창조적 조직으로의 전환이라는 과제 앞에서 HR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구성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하고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문화를 만들며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흐르는 소통 구조를 구축하는 것. 이 모든 것이 HR이 주도해야 할 영역이다.

그렇다면 사내 컨설턴트로서의 HR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창조적 근로자를 육성하기 위한 방향을 세 가지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1) 해야 하는 일 - 조직이 요구하는 필수 업무

2) 할 수 있는 일 - 개인의 역량으로 수행 가능한 업무

3) 하고 싶은 일 - 개인이 내재적 동기를 느끼는 업무

대부분의 조직은 1번과 2번에만 집중한다. 조직에 필요한 일을 정의하고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배치한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창조적 근로자를 만들 수 없다. 창조성은 3번, '하고 싶은 일'에서 나온다. 사람은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몰입하고 몰입할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 억지로 시킨 일에서는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HR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 이것이 창조적 근로자 육성의 첫 걸음이다.

5. 결론

포사이트 코리아 2026을 다녀오며 느낀 것은 명확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전혀 녹록치 않다. 인구는 줄어들고 기술 혁신은 정체되었으며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AI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우리는 창조적 혁신을 위해 경영을 새로 써야 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모방이 아닌 창조를, 통제가 아닌 자율을, 효율이 아닌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창조적 근로자를 육성하고 창조적 문화를 만들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이다.

E.O.D

"본 포스팅은 휴넷으로 부터 '포사이트 코리아 2026에 초청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태훈
허태훈
전략적 사고와 실무 경험을 가진 '일' 잘하는 전문가
전략적 사고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일'잘하는 HR/ER 전문가 & 공인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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