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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과 성장이 멈춘 직장인의 특징

피터의 법칙과 성장이 멈춘 직장인의 특징

멈춰버린 성장을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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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Sep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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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과 성장이 멈춘 직장인의 특징

멈춰버린 성장을 극복하려면

1 성장이 멈춘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성장이 멈춘 사람들은 대체로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은 책 마인드 셋에서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은 능력이 노력과 학습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믿는 반면,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타고나며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정된 관점을 지닌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과 어려운 과제를 피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에 소극적이며, 타인의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에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직원은 자신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는 새로운 업무나 책임을 회피하여 편한 일만 반복하게 되고, 이는 결국 혁신과 성과 향상을 저해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방법이 항상 옳다고 믿어 개선점을 묻는 피드백조차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무시하기 쉽습니다. 당연히 이런 태도에서는 실수를 통해 배우거나 새로운 능력을 키우기가 어려워 개인의 성장도 정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의 24%만이 자신의 경력 발전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며 나머지 다수는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2 피터의 법칙이란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은 이러한 성장 정체 현상이 조직의 승진 시스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꼬집은 개념입니다. 캐나다의 교육자 로렌스 J. 피터(Laurence J. Peter)가 동료 레이몬드 헐(Raymond Hull)과 함께 발표한 ‘피터의 법칙’ 이라는 책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내용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조직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한다.”가 됩니다.

쉽게 말해, 직장에서 유능한 성과를 내는 사람은 성공과 승진을 거듭하게 되지만, 마침내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직위에 오르면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고 머물게 된다는 뜻입니다. 피터는 현 단계에서 뛰어난 성과와 역량이 다음 단계의 성공과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관료제 조직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죠.

과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소개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영업 실적이 뛰어난 직원일수록 관리자로 승진할 확률은 높았지만, 승진 후 그가 이끄는 팀의 성과는 오히려 저하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현재 역할인 영업에서의 뛰어난 성과(많은 것을 아는 것)가 상위 직급에서의 리더십과 관리 역량(해내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결국 준비되지 않은 승진이 조직 성과에 비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입니다. 그래서 승진을 하거나, 과업 또는 직책과 포지션이 바뀌게 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업무를 파악하며 이 업무에서 필요한 역량과 내가 가진 역량, 성과낼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부족한 역량과 학습이 필요한 역량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임원 승진과 성장의 정체

과거 비교적 변화 속도가 완만하던 시기의 대기업들을 돌이켜보면, 피터의 법칙이 임원 승진 단계에서 자주 나타나곤 했습니다. 오랜 기간 성공을 거듭하며 임원 자리까지 오른 관리자들 중 일부는 승진 이후 스스로 이미 충분히 성공했다고 여기고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확신한 나머지,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눈앞의 내부 업무 처리에만 몰두하면서 업계의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학습하는 데 소홀해진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태도로도 한동안 조직을 이끌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지식과 경험이 빠르게 낡아간다는 것입니다. 학습을 멈춘 리더는 전문성 발전이 정체되고 결국 어느 순간 시대에 뒤처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변화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예전에도, 자기계발을 멈춘 임원들은 몇 년 사이에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한계를 드러내곤 했습니다. 현대 경영 전문가는 “배움을 멈추면 곧 리더로서의 영향력도 멈춘다”고까지 조언하는데, 이는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조직 내 위치만 높을 뿐 실질적인 리더십이나 성과 측면에서는 무능력한 상태, 즉 피터의 법칙이 말하는 지위에 머물게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빠른 변화와 젊은 세대의 정체

한편 오늘날에는 기술과 시장의 변화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지면서, 피터의 법칙이 나타나는 주기도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젊은 세대에서도 이 법칙의 함정에 빠지는 사례가 자주 보입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아는 것’(knowing)과 ‘해보는 것’(doing)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정보환경 속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그 어느 세대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IT 도구와 온라인 자료를 통해 매우 똑똑하고 많이 아는 인재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지식의 축적을 곧 성장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물론 많이 배우고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진정한 성장이라는 것은 그 지식을 활용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와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인정됩니다. 즉, 머리로만 아는 것과 실제 해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이를 흔히 '노잉-두잉 갭(knowing-doing gap)'이라고 부릅니다. 젊은 직장인들 중 일부는 최신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데에서는 탁월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도하거나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업무 방식을 공부하고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결국 그 지식은 머릿속에 쌓인 채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이렇게 알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패턴이 반복되면, 경력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 정체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젊은 세대가 지식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그 지식을 통한 output을 충분히 내지 못할 때, 이들도 이른 시기에 피터의 법칙에 직면하게 되는 셈입니다.

3 성장을 지속하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피터의 법칙의 함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고정마인드 셋을 버리고 성장 마인드 셋을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래 몇 가지 전략은 제가 제안드릴 수 있는 개인과 팀이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입니다.

1) 의도적으로 어려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편안한 범위를 벗어나는 도전적 과제를 주기적으로 설정하고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역할이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말고 손을 들어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익숙한 일만 반복하면 성장곡선이 평latte해지기 쉽습니다. 약간 버거워 보이는 목표라도 설정하고 달성해 나가면서 자신의 역량 범위를 넓혀야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1년에 2권의 책을 씁니다. 그리고 혼자서 일하지 않고 프로젝트로 1년에 2~3번의 일을 함께 합니다. 이때는 내 지식이 아니라, 타인의 지식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는 없거든요.

2) 일상에서 끊임없이 학습하기

즉 지속 학습 습관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세요. 업무와 직접 관련된 전문 지식은 물론, 업계 동향이나 인접 분야의 지식까지 폭넓게 학습하면 문제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창의적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춘다는 말을 기억하고, 꾸준한 자기계발로 자신의 경쟁력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이죠. 제 방법은 매일 글쓰기와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매일 글쓰기는 8년이 넘었고, 매주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도 5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은 바닥을 드러 낸지 오래죠. 글을 쓰기 위해 공부를 매일 해야 하거든요. 나 스스로의 학습습관을 만들어 준 것이 제게는 글쓰기 였습니다.

3)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피드백 구하기

자기와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사내 다른 부서나 업계 사람들과 교류하면 자신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관점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직면한 문제에 대해 동료나 멘토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훌륭한 멘토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약점을 짚어주고 필요한 충고를 해주기 때문에, 그런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토론하다 보면 본인의 사고방식에 도전을 받게 되고, 이는 곧 성장의 자극제가 됩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성공 경험과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찾아가는 것이죠. 내가 찾아가야 내 고민을 공유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며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그 사람의 조직에 맞춰 적용할 수 있도록 변형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저는 매달 트레바리 북클럽을 참여합니다. 벌써 30번째네요. 코치 모임이 있고, HR 모임도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인 곳이기에 그곳에서의 대화는 제가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해주거든요.

4) 새로운 스킬과 도구 습득으로 업무 방식 혁신하기

세상의 도구와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므로 최신 업무 스킬이나 생산성 도구를 배우는 데 투자하세요. 예컨대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자동화 도구, 데이터 분석 방법 등을 익혀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낡은 방법에만 집착하지 말고 끊임없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 적용할 때마다 자신의 생산성 지식이 자산으로 축적되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커져서 미래의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됩니다. 솔직히 작년 GPT를 배우기 위해 한번 도전했었습니다. 그런데 돈만 날렸죠. 제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섰더라고요. 그런데 올해, 한 전문가 지인으로 부터 1대1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깊이있는 이해를 하게 되었죠. ‘배워야 하는구나‘ 그리고 몇 가지 TIP을 공유받아 조금씩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 생산성이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5) 혼자 일하기보다 함께 일하며 협업 경험 쌓기

팀워크와 협업을 통해 조직의 지식을 모아 성과를 내는 방법을 경험하는 것도 지속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동료들과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목표를 달성해 보는 것이죠. 협업을 하면 자신의 강점을 활용함과 동시에 남의 강점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함께 일하며 얻은 학습이 개인의 리더십 역량을 키운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경험을 쌓아두면, 더 큰 문제도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이 길러집니다. 우리는 과업을 부여받으면 혼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바보같이 말이죠. 그런데 탁월한 팀은 과업을 수행하다 막히면 옆에 있는 동료에게 잠시 1ON1을 요청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이 일을 하면서 발견한 문제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토론을 진행합니다. (애드훅 토론) 그리고 짧은 시간에 내 고민이 조금은 해결되죠. 내 지식이 아니라 내 동료의 지식과 경험으로 말입니다. 요즘 시대, 내 과업을 내 지식과 경험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보같은 방법입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거든요. 지식과 기술이 넘쳐나고 있기도 하고요. 지금은 내 지식이 아니라, 내 주변 동료의 지식으로 성과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죠. 그래야 더 큰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그렇더라고요.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나를 찾아오시는 분,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오시는 분, 커리어의 막힌 부분을 찾기 위해 오시는 분 등등 다양하죠. 그분들은 자신의 고민을 제게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결론입니다.

피터의 법칙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학습과 성장을 멈추는 순간 언젠가 자신의 무능이 드러나는 자리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이 한계를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의 길은 스스로의 태도와 행동을 돌아보고 변화시키는 메타인지적 노력에서 시작합니다. 현재의 내 역량과 역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한다면, 피터의 법칙이라는 굴레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찰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국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고 실천하는 사람은 어떤 위치에 있든 계속해서 배우고 적응함으로써 자신의 유능함의 한계를 꾸준히 높여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피터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날 열쇠 역시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종화
백종화
그로플 (Growple) Coach
성장과 성공을 돕는 리더십 코치이자, 작가 백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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