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직에서 ‘작동하는’ 팀코칭은 무엇이 다를까?
12월을 시작하며 팀코칭 ALIGN 전문가 과정 3기를 열었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늘 반갑고도 중요한 질문을 받습니다.
“왜 굳이 한국형 팀코칭 모델이 필요한가요?”
“기존 팀코칭 모델과 무엇이 다른가요?”
“ALIGN 모델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팀코칭’에 대한 갈증에서 나온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 답을 차분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한국의 코칭 환경은 다르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코칭 환경의 차이입니다. 많은 팀코칭 이론과 모델은 해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문제는, 그 이론들이 전제하는 환경과 한국 기업의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는 팀코칭이 1년 정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부분 3~6개월 내에 가시적인 변화와 성과를 기대합니다. 짧게는 한, 두번의 세션으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지요.
‘빨리, 분명하게, 눈에 보이게’라는 한국 특유의 업무 문화 속에서, 해외 팀코칭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2.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조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역시 다릅니다. 해외에서는 구조조정이나 인재 재배치가 비교적 유연하게 이루어집니다. 반면 한국 조직에서는 사람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저항이 매우 크지요.
또 하나의 차이는 문화적 관점입니다. 해외는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관계, 맥락, 타인의 시선을 함께 고려합니다.
이 차이를 무시한 채 “이론적으로 맞다”는 이유만으로 모델을 적용하면, 현장에서는 실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코칭 모델을 만들 때 저자들은 줄곧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 조직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팀코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3. 현장은 ‘이상’이 아니라 ‘방법’을 요구한다
한국 기업 현장에서 팀코칭을 제안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하나요?”
“우리 팀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기존 팀코칭 모델들은 철학적으로는 훌륭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이해하고 적용하기에는 추상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보 코치에게도, 경험 많은 코치에게도 같은 구조 안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팀코칭을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데에도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팀코칭 ALIGN 모델입니다.
4. 기존 팀코칭 모델과 ALIGN의 차이
ALIGN은 기존 모델을 부정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모델들의 장점을 충분히 흡수하고,
한국 기업 현장에 맞게 재구성하고 통합한 모델에 가깝습니다.
6 Conditions Model이 '팀 설계와 구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둔다면,
ALIGN은 성과를 내는 팀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Systemic Team Coaching Model이 팀을 더 큰 생태계의 일부로 바라 본다면,
ALIGN은 지금 이 팀을 어떻게 세우고 작동하게 할 것인가에 보다 더 집중합니다.
LTA Model이 이상적인 팀의 모습에 초점을 둔다면,
ALIGN은 리더·팀·개인의 연결에 방점을 둡니다.
Team Life Cycle이 시간에 따른 팀의 변화를 설명한다면,
ALIGN은 수준에 맞는 팀의 성장과 실행력 향상을 통한 성과 창출에 보다 초점을 맞춥니다.
5. 팀코칭 ALIGN의 핵심 특징
ALIGN 모델의 출발점은 동양적 사고, 관계적 사고입니다. ‘Align’이라는 이름에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팀, 팀과 목표가 정렬되고 연결되어야 성과가 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ALIGN은 한국 팀코칭 현장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핵심 주제 5가지(목적,구조,사람,프로세스,자원/Aim the Purpose, Line up the structure, Identify the right people, Guide the flow of work, New Energy)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주제들은 단순히 이론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코치들의 실제 고민과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했습니다.
또한 이 다섯 가지 주제는 사전 진단을 통해 팀의 현재 수준을 확인하고, 코칭 이후에는 변화의 결과를 비교·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특징은 '구조화된 코칭'이라는 점입니다. 짧은 기간 안에 팀의 핵심 요소를 정리하고, 코칭 도구와 방법을 활용해 실제로 실행하게 만든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6. 정해진 답이 아니라, 팀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모델
ALIGN은 고정된 매뉴얼이 아닙니다. 팀의 수준과 필요에 따라 순서를 조정하고, 깊이를 달리하고, 도구를 선택하여 코칭할 수 있습니다.
팀이 지향해야 할 기준을 하나씩 세워가며 서로의 생각 차이를 확인하고, 성장을 기대하는 지점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접근 방식을 함께 설계합니다.
그래서 ALIGN은 ‘코치가 가르치는 모델’이 아니라 ‘팀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델’에 가깝습니다.
7. 한국형 팀코칭 모델의 의미
팀코칭 ALIGN은 새로운 이론을 주장하기 위해 만든 모델이 아닙니다. 한국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실행되고, 성과로 이어지는 팀코칭을 만들기 위한 도구입니다.
외국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장점을 존중하고 흡수하되 한국 조직의 문화와 속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입니다.
팀코칭 3기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현장은 여전히 ‘현실적인 팀코칭’을 원하고 있습니다.
현장이 묻고, 그 질문에 답하려는 고민의 결과가 바로 팀코칭 ALIGN입니다.
(주)어치브코칭 대표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