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며 직장인이 해야 할 일-셀프 KPI ]](https://cdn.offpiste.ai/images/articles/840/cover/3f18e2fb-d592-4984-bebc-2b7e89186318_06.연말연시.jpeg)
이주형코치
송년회 시즌이다. 한 해 열심히 살아낸 사람들과 만나 열심히 살아낸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새로운 한해도 잘 보내기를 다짐한다. 또한 송년회를 핑계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도 한다. 도저히 연말에 일정을 잡기 어려우면 신년회라는 모임으로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한 해가 후딱 지나가 있다.
지금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늘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희망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소중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스스로 약간이라도 짬을 내어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20년 넘도록 해마다 이 계절이면 빠지지 않고 해왔던 나만의 루틴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효율적 시간관리’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면 직접 사례로 보여주기도 하는 일들이다.
1. 올해 한 일 정리
올해 자신이 한 일들을 정리해본다. 월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대별로 자신이 했던 일들이나 중요한 이벤트들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이 때, 제목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공적인 일과 개인적인 일로 나눠서 잘 진행되었던 일, 아쉬웠던 일, 많이 배우고 느꼈던 일 등으로 나눠서 정리해보면 한 해 동안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가 보인다. 잘 진행되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보람을 느낀다. 또한 아쉬웠던 일들을 보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다음에 아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정리해보면 스스로 한 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 올해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연기해야 하는 일
한해 동안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깔끔하기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겨야 하는 일들이 있다(pending issues). 이런 일들에 대한 타임라인을 생각해보고 내년 언제쯤 마무리 해야 하는지 간단하게라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 이런 일에는 업무도 포함되지만 개인적인 일들도 포함된다. 가령, 새해에 몸무게를 5kg줄이기로 결심했었던 일이나, 책을 10권 읽기로 했던 일이나, 새로 배우려고 했으나 시작을 못한 일들이나, 관계 회복을 해야 했던 사람들과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자연스레 내년도 계획 및 새해의 다짐과 연결된다.
3. 올해 읽은 책/영화 정리
나는 매년 30권에서 5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책 내용을 정리하지만 연말에는 ‘올해 읽은 책’을 한번에 정리한다. 책 제목, 읽은 날짜, 저자, 출판사 등 외에 책을 읽으면서 따로 요약했던 내용들을 정리한 후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면 책을 몇 번 읽은 효과가 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대학생이 되던 해부터 시작해 약 35년간 지속해온 이런 습관이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은 좋은 어플들이 많아 훨씬 편해졌다.
책뿐 아니라 영화도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 인문교양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4. 올해 쓴 글들 정리
한해 동안 참 많은 글을 쓴다. 책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사람도 많은 글들을 쓴다. 기고와 칼럼을 쓰기도 하지만 각종 SNS등에 쓰는 양이 생각보다 많다. 다른 사람의 SNS에 달아주는 댓글도 포함한다. 자신이 쓴 글들을 분야별로 따로 정리해보면 의외로 많은 정보가 쌓인다. 그리고 자신이 해당 글을 쓰던 당시의 생각과 마음도 돌아보게 된다. 썼던 글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수정하기도 한다. 이런 글들은 자신만의 재산이 된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책을 쓰는 기본적인 자료가 되기도 한다.
5. 관계 돌아보기
한 해 동안 참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관계들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즐겁고 유쾌한 관계도 있고 배울 수 있는 관계도 있지만 마음에 상처를 주는 관계도 있고, 자신이 실수해서 떠나 보낸 관계도 있다. 사람 이름을 일일이 써가며 정리를 해보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특징을 모두 모아보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람에게 집중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실수를 돌아보며 귀한 관계를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 연말연시는 누구나 들뜨는 시간이다. 모두가 분주하고 바쁜 시간이다. 그리고 주어진 업무를 마무리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새해를 맞게 된다. 우리는 해마다 이런 일을 반복한다. 누구에게나 송년과 신년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모두가 이 시기를 알차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계절, 이 시기에 갖는 작은 루틴의 변화가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게 하고, 남은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꾸려갈 수 있게 한다. 이 시간은 올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긍정적인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하는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