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성공? 진짜 성과는 따로 있다!

사내 MBA 과제발표 날, ‘운영’보다 더 중요한 본질에 대하여

사내 MBA 과정을 운영한 지도 어느덧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늘 마지막 과제발표 날만큼은 운영의 완벽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임원 참석 안내, 발표 동선, 식사 장소 조율… 이런 것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라고 안도했지요. 게다가 HR팀은 뒤에서 지원할 뿐,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교육생들이라는 점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운영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었음을요.

바로 교육의 본질과 목적이었습니다.

운영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점검해야 했던 순간

과제발표 날, 교육생들의 발표를 들으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많은 팀들이 멋진 형식과 자료를 준비했지만, 정작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시장/환경 분석이 피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발표를 잘 치르는 것’이 아니라, 6개월간 다룬 교육 내용이 실제 기업의 문제에 녹아 있는가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회사가 속한 업(業)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과 현상 파악에서 출발했는가였습니다.

저는 이때 깨달았습니다.
“교육의 운영은 표면이고, 교육의 본질은 학습한 내용을 자기 맥락에서 재해석해 조직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이해와 해석의 간극: 피터 드러커의 통찰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식은 정보로부터 시작되지만, 진정한 지식은 맥락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때 완성된다.”

MBA 과정에서 배운 이론이나 프레임워크도 그대로 나열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배움이 우리 회사 맥락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가입니다.

즉, 발표라는 형식을 잘 치르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조직의 문제 해결력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교육의 목적이라는 점입니다.

교육생을 위한 실전 가이드

교육생이 과제발표를 준비할 때는 아래의 원칙을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라 – “우리가 풀어야 할 본질적 문제는 무엇인가?”

2. 모듈 간 연결성을 고민하라 – 마케팅, 생산, 재무, 인사·조직 관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함

3. 환경분석에서 출발하라 – PEST, 5 Forces, SWOT 등 외부 요인 분석을 활용하라

4. 데이터와 근거로 주장하라 – 시장 규모, ROI 등 숫자 기반 근거를 제시하라

5. 스토리 구조를 설계하라 – 과제 선정(현황 파악) → 문제 정의 → 실행/해결 방안으로 발표하라

6.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라 – 예산, 인력, 실행 기간을 고려하고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가?” 점검하라

7. 팀워크를 전략적으로 분담하라 – 강점별 역할 배분 & 리허설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라

담당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

HR 담당자 또한 단순히 운영만 챙길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강화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1. 운영 체크리스트에 ‘내용 점검 항목’을 포함하라 – 주제, 데이터, 실행 가능성 반영 여부 확인

2. 사전 코칭 세션을 마련하라 – 최소 2회(문제 정의 점검 / 실행 계획 점검) 진행

3. 피드백 초점을 안내하라 – 발표 스킬보다 전략적 사고·실행 가능성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유도

4.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라 – 최종 산출물보다 학습 성과와 사고 확장을 중심으로 평가

결론: 교육의 진짜 성과는 ‘발표의 완성도’가 아니다

교육을 운영하는 HR 담당자라면 누구나 행사 당일의 매끄러운 진행을 최우선으로 삼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성과는 교육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회사의 현실 문제와 연결해 사고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즉, 교육의 목적은 ‘행사 성공’이 아니라, 사람의 성장과 조직의 학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