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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마음’을 지키는 법: 음악, 책, 감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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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마음’을 지키는 법: 음악, 책, 감사, 나눔

노래로 마음을 맞추고, 책으로 생각을 나누고, 감사로 관계를 살리고, 나눔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시간
조직문화전체
rk
Grace ParkApr 28, 2026
3015

① 음악교실: 일을 시작하기 전, 마음부터 조율하는 시간

우리 회사에는 ‘음악교실’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취미 활동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 이 시간은 일을 시작하기 전 마음의 모드를 잘 전환하도록 도와주는 버퍼에 가깝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숫자나 업무 지시가 아니라, 밝은 노래로 여는 경험.
목소리를 내고, 박자를 맞추고, 서로의 소리를 듣다 보면 묘하게도 경계가 낮아집니다.
직급도, 역할도 잠시 옆으로 밀려나고,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만 남습니다.

음악은 설명하지 않아도 감정을 건너뛰어 전달합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긴장, 피로, 혹은 기대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집니다.
그 상태로 일을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사무실의 공기가 달라지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부드러워집니다.

우리 회사가 음악을 조직문화로 선택한 이유는 어쩌면 단순합니다.
성과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먼저 관리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조율되지 않은 악기가 좋은 합주를 만들 수 없듯,

마음이 굳은 채로는 좋은 협업도 어렵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② i훈련: 혼자 읽지 않고, 함께 생각하는 법

독서는 많은 회사가 시도하는 문화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독서 문화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읽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 더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속도로, 정답을 찾듯 책을 읽지 않습니다.
대신 각자가 읽은 문장, 마음에 남은 질문, 고개가 끄덕여졌던 이유를 꺼내놓습니다.
누군가는 같은 문장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그 차이가 대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주 느끼는 건,
사람마다 생각의 결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그 다름이 얼마나 풍부한 자산인지입니다.

책은 핑계에 가깝습니다.
진짜 목적은 서로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타인의 관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공부라기보다 훈련에 가깝습니다.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훈련, 질문을 던지는 훈련,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훈련.

우리 회사가 독서를 ‘훈련’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혼자 똑똑해지는 것보다, 함께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결국 일에서도 가장 오래 남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③ 마법노트: 사소한 고마움을 기록하는 연습

감사는 늘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일상에서는 쉽게 망각해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는 감사를 ‘기억하기 위해 쓰는’ 문화가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고마웠던 순간을 적어보는 일.
대단한 사건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회의를 정리해준 동료, 묵묵히 도와준 선배, 혹은 아무 말 없이 커피를 건네준 누군가.

이 기록의 힘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납니다.
불만보다 감사가 먼저 떠오르고, 당연하다고 여겼던 관계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조직 문화라는 거창한 말 이전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경험입니다.

감사는 분위기를 강요해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기록이라는 작은 장치를 통해 스스로 발견하게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이 문화를 이어가는 이유도 아마 그 지점에 있을 겁니다.

조직이 달라지는 건 제도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요.

④ n나눔씨앗: 회사가 사회와 연결되는 방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종종 거창한 말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나눔은 비교적 조용하고, 일상에 가깝습니다.

기부를 선택할 수 있고, 참여의 방식도 각자 다릅니다.
중요한 건 강제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의 선의를 존중한다는 태도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나눔이 ‘착한 일’이기 이전에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범위를 넓히는 행위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그 감각은 다시 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만드는 결과물,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 회사가 나눔을 문화로 이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성과를 넘어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일 겁니다.
일을 잘하는 조직이 되는 것만큼,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된 조직이 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요.

이 네 가지 문화는 대단한 제도라기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려는 회사의 태도에 가깝습니다.
음악으로 마음을 맞추고, 책으로 생각을 나누고,
감사로 관계를 돌아보고, 나눔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일.

그 안에서 저는
‘회사 문화는 결국 사람이 어떤 사람으로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라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rk
Grace Park
인사/교육/문화 + @ 디지털/AI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20년 동안 사람의 성장을 설계해 온 HR 전문가입니다. 채용/육성/조직문화/코칭까지 HR의 전 과정을 직접 이끌었고, 최근에는 HR Analytics와 조직/리더십 진단으로 성장의 방향을 더 정교하게 잡는 일을 합니다. 제도와 콘텐츠를 연결해 배움이 성과로 이어지는 조직을 현실에서 구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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